지방 소형 아파트 급증하는 수요와 줄어드는 공급

지방 소형 아파트, 급증하는 수요와 줄어드는 공급의 간극

*지방 소형 아파트 급증하는 수요와 줄어드는 공급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점점 더 귀한 몸이 되고 있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청년 독립 수요로 인해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최근 5년 사이 공급은 급감하면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전세난과 매매가 상승 등 다양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 깊은 대응이 요구된다.

5년간 급감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비중…공급은 ‘뚝’

부동산 리서치 기관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지방에서 분양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공급 비중은 18.5%에서 8.28%로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2024년의 경우 전체 신규 공급 중 소형 아파트 비중은 단 8% 수준으로, 전체 분양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수준이다.

입주 비율 감소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7.16%, 2022년 22.34%, 2023년 20.7%에서 2024년에는 13.21%로 떨어졌고, 2025년에는 10.54%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형 아파트 공급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지방 1·2인가구 비율은 70% 육박…“수요는 폭발적”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방 1·2인 가구 수는 2021년 791만 가구에서 2025년 855만 가구로 증가하며 전체 가구 수의 약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수요층은 고령층, 신혼부부, 청년층, 1인가구 등 매우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있어, 소형 주택의 필요성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소형 아파트 공급이 정체되어 있는 구조에서는 이러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는 곧 전세 수급 불균형, 매매가격 상승, 수요자들의 불안정한 주거 환경 같은 문제로 직접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 반응은 이미 체감…소형 아파트에 수요 몰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지방에서 거래된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총 11만234건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5.81% 증가한 수치이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더욱이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이런 매매 증가는 실수요자가 실제로 원하는 유형의 주택이 무엇인지를 방증한다.

공급부족 상황 속 눈에 띄는 ‘소형 아파트 상품’ 등장

이와 같은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몇몇 단지는 차별화된 소형 아파트 상품으로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 — 혁신설계를 접목한 소형 평형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선보인 ‘메가시티 자이&위브’는 모두 2,638가구 대단지로, 이 중 약 2천 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 54㎡는 3개의 방과 욕실 2개 구성으로, 1인 가구는 물론 3인 가족까지 수용 가능한 실용적 구조가 특징이다.

전용 59㎡ 타입은 드레스룸과 팬트리 공간까지 확보해 수납공간이 우수하며, 대형 워크인 드레스룸 설계로 고급 소형 평형 주택으로 재탄생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는 곧 신혼부부 및 2~3인 가구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단지 내에는 교육특화 상업시설로 ‘종로엠스쿨’ 입점이 예정되어 있고, 북큐레이션 서비스 및 조식 서비스 등 다양한 주거 편의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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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더샵 당리센트리체’ — 역세권 프리미엄 속 소형 주택 혼합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사하구 당리동에 ‘더샵 당리센트리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되며, 이 중 상당수가 실수요를 겨냥한 소형 평형이다.

당리역 역세권 입지와 함께 향후 개통 예정인 사상하단선 및 하단녹산선 등의 교통 호재 덕분에 수요자들에게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젊은 세대의 독립 및 신혼부부 수요가 집중되는 곳으로, 공급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부산 ‘우미 린 프리미어’ — 산업단지 인접과 교육여건까지 갖춘 실속 상품

우미건설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419가구 규모의 ‘부산 장안지구 우미 린 프리미어’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 가구가 59~84㎡ 소형 중형 평형대로 구성되어 있어 실수요를 만족시키며, 동해선 좌천역 인접, 산업단지 접근성, 교육 인프라 확보 등 다양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장안제일고, 장안중 등 교육 시설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도보 접근성까지 확보한 것이 강점으로, 거주와 생활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잡힌 소형 아파트 공급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소형 아파트 수급 불균형의 부작용…제도적 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지방 소형 아파트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도 현재 미비한 공급 상황은 전세난 재발 가능성, 젊은 세대의 주거난 심화, 지방 주택시장 왜곡 등 다양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 차원에서는 1·2인 가구 중심의 주거 수요 변화를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공급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존 중대형 위주의 공급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소형 아파트 건설 인센티브 제공, 규제 완화, 공공임대의 소형화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지방 소형 아파트 급증하는 수요와 줄어드는 공급



마무리: 지방도시의 미래, 소형 아파트에서 시작된다

지방 주택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변화하는 가족 구조,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상황 속에서 소형 평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소가 되었다.

지금은 단순히 어느 지역에 공급이 된다가 아니라, 누가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시되는 시대다. 소형 아파트를 필요로 하는 1·2인 가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택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때이며, 수요에 맞춘 탁월한 설계를 바탕으로 한 공급 모델이 절실히 요구된다.

앞으로의 주택 시장에서 지방 소형 아파트는 “틈새 상품”이 아니라 “주력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발사, 정책 결정자, 소비자 모두가 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시점이다.